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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문학가 강인석 Aug 12. 2020

홍보담당자, 허투루 글 쓰기 말자

홍보글씨기와 우리말

홍보담당자, 허투루 글  쓰지 말자




"청취자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새벽 운전을 하면서 듣는 라디오 방송 진행자의 말이다.


"손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영화관에서 표를 사서 돌아서기 전, 직원으로 부터 듣는 인사이다.


"구민 여러분, 행복한 새해 되세요"

어느 새해  아침에 아파트로 배달된 구청 홍보신문의 1면 첫 기사의 제목이다.


나는 국어 문법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러한 표현을 접할 때마다 뭔가 불편함을 느낀다.

일단,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우리말 사용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되다'는 '새해' 혹은 '하루' '시간'이 주체가 되는 말이므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말의 서술어가 될 수 없다.

우리말 사용법에 맞게 되려면,

"행복한 새해맞이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처럼 바꿔 써야 한다.

즉, 새해나, 하루나, 시간 등의 시간성을 띈 단어들은 말을 듣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목적어가 되어야 한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 표현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나 역시도 그렇다.

맞춤법대로 말하자고 강조하기 위해 이 글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언어의 전달성은 문법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쉽게 틀릴 수 있다고 해서 틀려도 된다는 것도 아니다.
특히, 홍보를 위한 매체에 사용되는 표현에서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각 행정 기관들에서 연초에 쏟아내는 소식지의 첫 문장은 이런 오류들을 담고 있다.
심지어, 주말이 되면 공공기관들의 SNS 담당자들이 날려 보내는 주말 잘 보내라는 인사말 속에서도 우리는 행복한 주말이 되어야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상영되고 있는 공공 공익 영상의 자막들도 이런 오류를 담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최소한 홍보를 위한 매체, 홍보담당자가 책임자로 있는 매체의 글쓰기에서는 이런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대로 된 글쓰기의 정답은 없지만,
문장 내의 호응만 조금만 신경 써도 더 좋은 글이 된다.



#홍보,  #홍보전략,  #홍보매체,   #PR,   #글쓰기


*비영리 PR 실무노트 

ⓒ강인석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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