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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또 Apr 18. 2020

[일상첨화#3] 나의 삶을 바꾸고 있는 애플 워치

추천 사유와 추천 앱들

*일상첨화 [日常添畫] : 사진을 더한 일상을 매일 기록하는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별 것은 아니고, 하루에 가장 인상 깊은 사진 하나를 골라 주절주절 쓰는 일기장입니다.


장소

집 거실.


시간

2020년 4월 17일 오후 9시 13분(이었다. 시계 사진의 정확성이란)


날씨

낮에 장대비가 잠시 쏟아졌고 나머지 시간에는 대부분 흐렸고 조금 추웠다.



애플 워치 5 나이키 에디션은 사흘 전에 나에게로 왔다. 남편이 조금 늦은 생일 선물로 깜짝 선물을 해주었다.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었다.


처음 애플 워치가 출시되고 지인의 손목 위에 고요히 올려졌는 모습을 봤을 때부터 항상 마음이 쓰이고 갖고 싶었지만, 그냥 사버리기에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다. 아주 사악했다. 새로운 애플 워치가 출시될 때마다 흘낏거리기만 여러 번. 내 것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예전 애플 워치들은 그저 디스플레이가 다이나믹한 알람시계의 느낌이었는데, 선물 받은 애플 워치 5는 실물로는 처음 봐서 그런지 왠지 더 신통방통하다. 별도 설치 없이 기본 장착되어 있는 앱들이 아주 유용하다. 심호흡 기능, 계산기 기능, 노래 찾기 기능, 활동 및 운동 추적, 타이머, 알람, 스톱워치, 생리주기 추적기, 심지어는 토이스토리 워치 페이스마저도 감동이다. 이 기본 앱들에 몇몇 유료 앱을 더해 완성된 나의 애플 워치는 내 삶을 열심히 바꾸는 중이다.


1. 나의 물 (무료) - 폰으로 보면 인터페이스가 다소 조잡하지만, 그야말로 애플 워치를 위한 앱이다. 하루에 마실 물의 양을 정하고 실제로 물을 마실 때마다 워치 앱 혹은 휴대폰 앱을 통해 마신 물의 양을 기록한다. 위 사진의 왼쪽 상단 영역의 물방울 모양이 그것인데, 워치 페이스 컴플리케이션에서 설정 시 저렇게 마신 물 달성 퍼센트가 표현되며 클릭 시에 바로 마신 물을 기록할 수 있다. 덕분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있다.


2. Battery Grapher (2500원) - 유저의 배터리 사용 데이터와 충전 데이터를 모아 배터리 사용 잔여 시간을 추측해주고, 적절한 충전 시기에 충전을 추천해준다. 아직 데이터가 다 쌓이지 않아 사진 상(가운데 그래프)으로는 별 기능이 없어 보인다.


3. Streaks (5900원) - 애플 워치 추천 앱을 검색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앱이다. 역시나 폰에서의 인터페이스는 이 가격에 이걸? 싶지만, 애플 워치에 최적화되어 있다. 사진 상으로는 좌측 하단. 최대 12개의 매일 할 일 목록을 작성 가능하고, 각 할 일 별로 주기도 설정 가능하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적절한 시간에 추천해주고, 달성을 기록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물 마시기 2L, 스트레칭하기, 월수금 요가하기, 일요일마다 체중 재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책 읽기 30분, 비타민 유산균 먹기, 18 계단 오르기(우리 집이 18층이다), 화목토 홈트레이닝하기, 브런치 쓰기, 구부정하게 앉지 않기, 6000걸음 걷기를 설정해두었다. 이만큼 다양한 목표를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설정 가능하며, 습관 만들기에 아주 좋다. 며칠 사용해본 결과 가격이 아깝지 않으며 매우 추천한다.


4. 활동 (기본 앱) - 애플 워치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앱이다. 목표 칼로리를 정해두면 칼로리 소모량, 운동 시간, 일어서기 시간을 추적하고 기록해준다. 다른 운동 어플리케이션들과 연동 시 자동으로 목표가 채워지기도 한다. 활동은 특정 목표들을 달성 시 배지를 주는데,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배지 모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은근이 저 동그라미들을 다 채우고 싶어서 집에서 괜히 더 걸어 다니고 일어서 있고 하곤 한다. 아, 실제로 너무 앉아있으면 일어서라고 알람을 주기도 해서 그럴 때마다 한 번씩 집 한 바퀴 돌고는 하는데 꽤 좋은 기능이다. 사진 상 하단 중앙 위치.


5. Dusts (무료) - 미세먼지 수치를 워치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앱이다. 폰에서는 미세미세를 사용 중인데, 애플 워치에서는 다른 앱들보다 Dusts 가 컴플리케이션에 올라갔을 때 가장 보기 편했다. 사진 상 하단 오른쪽 위치.


6. Auto Sleep (3900원) - 말 그대로 수면을 자동으로 측정해주는 앱이다. Sleaks와 마찬가지로 애플 워치 추천 앱에 항상 상위로 꼽히는 서비스인데, 생각보다 수면 기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엔 수면 기록이 정확하게 안될 거라고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못 이기는 척 받은 앱인데, 이제는 일어나자마자 확인하는 앱. 워치를 차고 잠자리에 누우면 따로 수면 시작이나 종료를 기록하지 않아도 움직임이나 소리, 심박수 등을 통해 자동으로 수면을 기록해준다. 깊은 수면이나 움직임이 기록되어서 수면의 질을 추적하기 쉽다. 신기하게도 정말 잠을 피곤하게 잔 날은 수면 포인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앱 덕분에 양심의 가책 없이 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게 해 준다.


7. Nike Training, Nike Running Club (무료) - 운동을 할 작정으로 애플 워치를 구매했다면, 이 앱들을 빼놓기는 아쉽다. 발목을 다쳐서 NRC는 사용을 못해봤고 집에서 요가나 홈트레이닝 시에 Nike Training을 이용 중인데, 한 운동의 시작과 끝마다 진동이 와서 휴대폰을 보지 않고도 운동 시점을 알아채기 편하다. 위에 소개한 활동 앱과도 연동되기 때문에, 운동 시간 목표를 채울 때 자주 활용하고 있다. 애플 워치 이전에도 달리기나 홈트레이닝 앱으로 가장 많이 쓰고 만족했던 앱들이었는데, 애플은 언제나 나이키와 좋은 협응성을 가지고 있는 듯싶다.




어쩌다 보니 애플 워치 앱 추천 글이 되어버린 듯싶지만.. 배터리도 생각보다 오래가고 예쁜 것은 당연하다. 폰에서는 꺼버렸던 시리가 워치에서는 너무나 유용하고, 카톡 답장이나 문자 답장 등도 꽤 용이하다. 삶에 필수는 아니어도 삶을 더 정갈하게 살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가뭄 중 단비와도 같은 애플 워치 5. 매력에 빠지고 나니 폰은 너무 무겁고 번거롭다. 앞으로는 애플 워치에서 AR이 구현되고 애플 워치만 차고 다니면 휴대폰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덕분에 조금 더 건강하고 조금 더 알찬 삶이 된 것 같아 애플 워치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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