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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19. 2019

음풍농월(吟風弄月)

- 도화 꽃(桃花)과 이화 꽃(梨花)

음풍농월(吟風弄月)

-도화 꽃(桃花) 이화 (梨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도화(桃花)에 물든 달아

네 마음 이화(梨花)에 두었으니

그대 마음 달빛에 물든

도화(桃花)의 마음을 닮았구나




도화(桃花)에 물든 달아

달 쫓던 지난 마음에

 마음 둘 곳을 잊었는가

이화(梨花)  몰래 숨겨둔 마음인 것을


달 없는 그믐달 밤에

네 마음도 기울고

금세 도화(桃花) 마음에 물들여간지가

달포도 지나지 않았거늘


도화(桃花) 물든  마음은 어이하고

다시 이화(梨花) 때를 기다려 달라는

그대 마음은 

정초 없이 떠돌다  

바람과 같은

나그네의 마음을 곁에 두었구려


달빛 서리고 이화(梨花) 열매가 맺힐 때를

기다려온 마음이라면

 마음 달빛에 젖어들기 전에

애당초 도화(桃花)에 물들지나 말았을 것을


 마음은 이미

도화(桃花) 마음을 품었는데

그대 지금도 달빛 어린

이화(梨花)의 마음이

피기 시작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어떠한 마음의 바람이 불어왔소


야속타  못해

차라리 예전에 물들인

그 마음을 쫓지나 말 것을

지금에야 후회한들 뭐하겠소


진정 내 마음 녹이고

그대와 지난 여름날에 뜨겁게 달궈진

봉숭아꽃에 다시

그대 마음을 물들이려오



2019.4.18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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