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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15. 2019

기억 속의 회랑(回廊)

- 세월이 지나면

기억 속의 회랑(回廊)

- 세월이 지나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 속에서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세월 지나면

알게 될 거라는 그 말

내 마음

그때는 몰랐었다고

아마도 알았었도

몰랐었다고 얘기하는 게 옳았어

철없던 시절에

소꿉장난 시절에

너와 나

세월이 지난 뒤에

잊힐 거라면서

그때가 내 마음의 과도기였고 

너의 마음이 지났음을

예기 못했다는 현실

세월이 지나면

잊히게 될 거라면서

모든 지나온 자리는

한낱 바람과 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세월 지나면

네 기억 속에서도

 기억 속에서도

기억 회랑(回廊) 속을 

맴돌 뿐이라는 것을

그때는

너의 마음  나의 마음이

전부였다는 것을

몰랐었던 거야


자귀나무

5029.6.11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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