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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08. 2019

달과 마음

- 별의 마음

달과 마음

- 별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밤하늘 올려다볼 때의 마음이

어른이 된 후에도

지금에 와서도 내 그러하거늘


세상에 태어났을 적에

너를 향해 울부짖지도 못했으나

밤하늘 유성이 그려놓은 자리에

어느 이름 모를 작은 별이 되어

다가와 주었더구나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다시 옛일을 회상하며

밤하늘 수놓은

수많은 별빛이 내린

그 언덕 위를 서성이다 멈출 때면


300억 광년 

떠나온 그 별빛이 주는

감홍에 젖어

내 인생의 디딤돌이 되어가고

주춧돌이 되어갔던

수없이 떠나 있는 별들의 고향


난 그곳을

늘 잊지 못해

떠나온 기나긴 시간 속에 배회를

어루만지고 달래며

피곤한 별에게

물 대신해서 달의 마음을

안겨주었다


포근하였다

마치 내 지난 어릴 적에 아가의

수줍던 어색함에

눈물 웃음도 지어보면서


그날에 지켜주던 그 별빛 아래에

지금도 나는

그 별을  바라보며

이미 반짝일 거라 서성대는

저 별빛을

바라보노라니


언제인가 내 두 눈가엔

차가워진 밤공기에

눈물만이 서렸어라


북두칠성


2019.7.6  샘골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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