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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4. 2019

다슬기

-얽힌 인연

다슬기

-얽힌 인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나는

강에 다슬기

처음엔 느릿느릿 네 인생 쫓아다녔지

너를 찾아 잊지 못한 구구만리

타향살이되어 쫒아왔네


잃어버린 옛 스승 거울 찾아 헤매면

푸른 쪽빛 그늘 아래

네 모습 보이질 않다가


구름 걷히고

서산에 땅거미 지면

뉘엿뉘엿

 넘나들  나타나는 너는


네 길 따라 나도 따라나서는 

느림의 미학

느림의 철학을 배워간다


흐르는 거센 물살에

네 발판은

바우에 붙어 꼼짝도 하지를 않고


네 작은 접착력이

거센 물살에 떠나려 가는

바우의 흔들림을 지탱해 준다


  인생처럼

나도 네 인생처럼


강가 맨 밑바닥을 헤집는 

잡초 같은 삶일지 몰라도

간에 좋아하는 명약이라는 소문에

두문불출하던 마음도

어느새 이름 없는 무명 시절도 지나고


훗날에 기억할 때는 

처음에 간직한 마음을

끝까지 지킬 수 었던 마음이 아니길


비롯

네 순수함이 묻어난

추억의 향수를 그리워할 뿐일지라도

뒤돌아서서 돌아오는 마음은

모두 지나간 옛 그림자 일뿐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싶어 질 거다


2019.7.13 섬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추억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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