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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0. 2019

말(言)과  행동

- 사랑과 진실

(言)과  행동

- 사랑과 진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言) 하나에 천언(千言)을 두었으니

하늘에 명을 다하여

이를 지키고 가꾸면

도의에 어긋되지 않아

능히 하늘을 가를 수 있겠고


말 두 필은 지언()이라

대지의 단단함에서

지축을 호령하듯 울리는 소리는

필히 땅을 가를 수 있겠고


필이 해언(海言) 되는지라

바다의 깊이를 알면

깊고 넓음에 있어

지극히 바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다


그러나

말이 사언()을 할 시에는

필히 타인의 눈을 바라봐야 하고

아무리 좋은 소리와 말도

때에 따라 맞추어하되

그 말의 진위를 따져봐야 알기까지 한다


말이 생명의 사력을 다했을 때

말의 위력은 점점 커지겠지만

말에 사악함이 배어났을 때

말의 진언(言)

마치 부엉이가 낮에 활동을

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말은 하나일 때와

사람이 한 사람일 때와 다르다

말은 말을 낳으니

말의 근원인 근간이 되는 말은 없다


말은 한 개 이상 모일 때

잡담이 되어가

두 개 이상일 때 잡음이 되어가 

말이 세 개 이상 때는 소음이 되어간


사람은 한 평생

말을 다하지 못하고 결국 끝을 맺고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첫울음 속에

세상을 포효하듯 세상을 알아가지만


세상을 등졌을 

마지막 끈에 대한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감았던 눈가 어느새

참지 못한 눈물샘을 이루어

흘려고이며 만들게 하여


더 이상 생을 붙잡지 못했을 때

마지막에 사력을 다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다시 눈을 뜨며 

세상과 함께 별의 고별을 고하게 한다


사람은 한 사람 일   말한 거와

다수의 사람 말한 거의 차이는

지극히 짧으며 없다


말은 사람보다 앞서서

사람이 앞서 제지하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말만 말하고

본인이 듣기 좋은 말만 가려서 듣고

자기가 싫어하는 말에서는

경청을 못하고

본인이 듣기 좋은 말에는

언제나 경청과 배려를  하게 만든다


그러나

말에는 항상

음식을 씹을 때의 맛과

음식이 넘어갈 때의 맛이 다르듯이

어떤 것을 먹었느냐에 따라서

뒷간의 문 두드리는 농도가

모두 제 각각이 되어간다 


2019.7.9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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