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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29. 2019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 그저 스쳐 지나갈 뿐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 그저 스쳐 지나갈 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마음도

 마음도

그저 스쳐 지나갈 뿐


어디 스쳐 지나는 것이

진정 너 하나뿐이랴


거센 비바람 몰아쳐

꿈쩍도 않던 네 마음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녹아내리던

네 입술에 묻어난 언어의 유희들

그래서 쓰러져간

겨울에 앙상한 전라 된 고목의 나무들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던

스쳐지난 인연 앞에

작은 참새 날갯짓의 퍼드덕 거림도

더 스쳐 지나지 않을 거라던

 마음의 자신도 지키지 못하면서


그냥 흔들려 버릴걸 그랬어

든든한  마음 곁에 지켜준 사랑도

미덥게 가벼이 스친 마음에도

머물지를 못하였으니 말이다


마침 바람 불어오던 날

흔들릴 거라 다짐했던

기다려온 만큼 굳은 의지도

아주 조그맣게 되어버린 내 마


네 어깨 날갯짓에 흠칫 놀란 

가벼운 이의 슬픈 현실의 꿈이 좌초된

부표 없이 노 저어 가

노스탤지어가 되어간다


너는 이렇게  ㅂㅁ000000ㅇ0ㄱ000ㅇ0ㅇ0000ㅇ0000ㅇ0000ㅇ0ㅇ0ㅇ000000ㅇx'''xㅇ000000

마음을 털고 몸부림치며 날아갔다


어디 흔들리는 것이

 하나뿐이랴


대나무 곧은 심지 보다

흔들리지 않을 거라던

그대 마음

세월 지나 잊히나 싶더니


어느 작은 바람 어와

 나래짓에 놀라 

떠나간 그대 마음


내 마음 이른 만추에

진눈깨비처럼 날리며 흔들어 놓고 

바람에 이리저리 나뒹굴며

바람 따라 쌓여낙엽들에

못다 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었던 마음들


아주 멀리 떠나갈 듯 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떠나갈 때는

이별의 징표도 남김없이 떠났었는데

돌아올 때도 연기처럼 다가온 그대


그게 사랑이라 말하면

너의 사 앞엔

나의 사랑 언제나

새벽이슬을 머금고 피어난 물안개에

햇빛에 그을다 싶어

홀연히 사라지는 사랑이 되고팠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느냐마는

사랑은 언제나 그대 곁에서

물 흐르듯이 흘러가라 하는 사랑이

진정 내가 원하는

자연적인 사랑이 아니길 바라본다


능솧

2019.6.27  청량리역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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