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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3. 2019

나무는 꽃잎은

- 날아간 둥지

나무는 꽃잎은

- 날아간 둥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잎의 마음에

깨달음을 얻고자

바람이 불어

꽃잎 떨구고

내 마음도 떨어졌다


나무의 마음에

공허한 마음을 

비워내기로 하고

제 몸을 털어내어

낙엽을 태우고

겨울나기 연습에 들어갔다


비로소

눈 덮인 마음에

전라 된 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다

반야의 마음이었다


새는 둥지를 틀고 난 후

어미 곁을  떠나고

남는 것은

지난 네 흔적뿐이었다


2019.7.12  만종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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