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의미
살다 보니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 삶의 의미
詩. 갈대의 철학
누구나 한 번쯤은
삶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지금 새벽에 신선한 함을 느낄 수 있는
아카시아 꽃 내음이 내 콧잔등을 괴롭힙니다
지나가는 들꽃과 잡초들이 밟히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며 무심코 뒤를 돌아봅니다
이름을 아는 꽃에게도 안부를 묻습니다
저 창공의 허공 위를 날아가는
새들에게도 안부를 묻습니다.
그리고
새벽을 머금고 피는 꽃들의 온화함과
아직 미동도 하지 않은
저 햇살을 등에 이고 지고
갈 길 멀다 하는 이들에게도
따뜻함의 온기가 전해져 옵니다.
간혹 뻐꾸기 소리인 줄 착각하여
벌써 여름이 왔구나 하는
못내 아쉬움의 풀어헤친
소매와 옷 매무시를 거둬봅니다.
지금 이 시간은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갑니다
불어오는 바람 소리도
잔잔하게 들려오는 새들의 합창소리도
길가 옆을 바쁘게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도
지금의 이 순간을 떼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강가 옆 돌탑들과
가지런히 놓인 어느 이의 만들어진
화단 돌담 곁을 나란히 걸을 때면
이제는 때가 되어
한 발짝을 들어도 넘어서 닿을 듯 한
마음만이 앞섭니다.
산에도 꽃이 피고 해가 뜨고
갈 곳 잃어 방황하는 새들에게도
찾아오는 계절이 있어 기다려집니다.
나는 무언가 그리워
잔뜩 성난 로시난테 기사처럼
활시위가 아닌 팔 시위를 올려다보며
무심코 지나간 그 무언가를 향해
기지개를 펴 보았습니다
지금의 이 순간들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의당 세수를 하듯이
나는 오늘도 아직 까지 떠오르지 못한
저 태양의 햇살을 등에 지고
나의 서둘지 못한
그렇다고 바쁘지 못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디뎌보는 것은
아직도 나의 갈 길이 남아있고
떠나오지 못한 그리움들이 사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나의 인생이고 삶의 의미를 두는 무게입니다.
20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