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Aug 08. 2019

동굴(만장굴)

- 희망

동굴(만장굴)

- 희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둠 속 깊은 곳을 깨워라

어느 날 비춰온 

한가닥 햇살에도 의존하지도 말며


설령,

한 빛으로 맺어진 인연이 다가오더라도

연연하지도 말며

어느덧 문득 내비친 햇살 존재

한 조각의  떠나가는 마음의

무게도 싣지 말며

그대 마음 요동칠 때 보다

더 엄숙하고 고요해져라


들어설 때 이미 너는

그 빛을 따라나서며 들어가고 있다

돌아 바라 모습 사라지면

오로지 한 햇살에 의지한

 마음은 미로가 되어간다


그곳에 가면

앞으로 나서려마음이

뒤돌아서서 보는 마음보다

더 길다는 것을


마치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굴뚝의 연기처럼

기차가 터널을 지나갈 때처럼 

영원한 샘을 얻기 위해서는

너와 나는

마지막의 한 줄기 빛을 기억해야 한다


2019.7.31  만장굴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하늘 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