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 마음은 그저 마음일 뿐

by 갈대의 철학

DNA

- 마음은 그저 마음일 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의 마음은 늘 한결같아

변함없는 대쪽 같은 대나무와 같으니

나의 마음을 녹여들게 하기엔 충분하며

나의 마음은 늘 변치 않는

그대 대나무의 대순과 같은 마음이라

그대의 번뇌는 낙엽 위에 떨어지는

눈처럼 쌓이며 녹아사라지는

제 몸을 지탱하기 조차 버겁게 쌓여만 간다





나의 마음은 늘 그대 닮고 없기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내 마음이고 그대의 마음입니다


내 마음을 나도 다스릴 수 없는데

하물며 저 하늘에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도

제 갈길이 어디인지 모르고 흘러가는데

어찌

그대의 풍선 같은 마음을 알 길이 있을까요


그대 마음을 닮아가는 것보다

하늘에 별을 따다 주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젠가 하나가 될 수가 있다는

희망의 미래를

곧 잘 암시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언제나 둘 이상이 되어간다는

한결같은 마음이 그대 아닌 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애써 태연한 척

말없이 앞만 보고 가는 현실이

철의 장벽처럼 수문장이 되어 지키는

어느 외딴섬에 섬지기 인생이

나의 인생처럼


그대 마음 앞에 놓인

미래가 현실이 되어가길 바라는

신께 고백하며

간절히 기도드리는 마음인 것처럼 말이에요


서로가 심지어 원하지 않는

제3의 마음이 생기더라도

또 다른 그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추운 겨울날 살이 에이는 듯 파고드는

아파오는 마음의 감내도 참아내며

다시 돌아올 감각의 자각을 깨워 울려주세요


하나가 되기 위해서 둘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 기다림의 끝에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마음만이 하나여서 제 몸도 가누지 못할

하나하나의 습관이나 행동까지 따라 하는 게

그대의 사랑하는 마음 일는지요


나는 그대가 아니듯

그대 또한 내가 아니듯이

우리네 인생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지 않아요


우리는 한 배를 영원히 탈 수 있겠지만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는 마음을 지녔기에


봄철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아련히 다가오는 어느 별자리의

페르세포네 인생처럼 살아갈지도 모를

영원한 노스탤지어가 되어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먹구름 뒤에 숨은 태양이

언제 나울지 기다리지 말며


설령

구름 속에 숨은 달이

빛을 내어 주지 않는다 하여


잠시 어둠을 내려준 것을 잊고

한가닥의 그리움이 밀려와

달래가는 여유의 마음이 생길지라도

그들을 업신 여기지도 말며


태양과 달이 주는 안락함에는

구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019.8.12 둔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