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Sep 02. 2019

가을이 온다는 것은

- 사랑이 기다려진다는 것일 거야

가을이 온다는 것은

- 사랑이 기다려진다는 것일 거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이 오고  자리

너의 진자리


지난여름

내 마음까지 앗아간 폭풍에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을 거라


그러면 네 마음의 자리에도

내 마음의 못다 채운

사랑도 채울 수 있을 거라


그대 방황의 그늘 아래

봄지나  여름 어느 계곡에 피어난

작은 바람꽃의 여생에

그대는 갈대 바람에 흔들리는

여심의 마음을 두었었


태양이 다시 비추고

이 더운  바람이  멈추는 날

그대의 마음은 아직도 언저리

지난여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뜨겁던 마음 앞에

사랑도 한 풀 꺾인 

다가오는 가을바람에


네 사랑은 미쳐서

서글픈 계절을 맞이한다면서

더욱 을씨년스럽게 다가온


네 가을은 점점 짙어가는

가을을 맞이할 테지만

너는 계절을 잊고 사는 게 안타깝다


그렇게 해야만

너 자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거니


아님

스스로 포기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한

마음의 지나날들의 보상인가


젊은 날의  자화상이 웃고 있다

젊은 날의  초상화가 울고 있다


2019.9.1  가을을 기다리는 목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만추(晚秋,Late Autum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