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 마음 쓸기

by 갈대의 철학

먼지

- 마음 쓸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휠 훨훨 날아라

저 하늘 끝까지

한 점의 의미를 두지 말고서

미련 없이 날아올라라

훨훨 날려버리자

털털 털어버리자

먼지는 톨톨 말려 날아갈 수가 없네

이리저리 갈곳 없이 뒹굴기만 하네

먼지는 쓸어 담고

털어 날릴 수는 있지만

먼지를 쌀처럼 한 톨 한 톨

셀 수가 없으니

그 마음을 억지로 셈을 하지는 말게나

우리들 마음에

매일매일 먼지를 쌓이게 하지를 말게나

쌓여가는 만큼 유혹도 커지고

털털 날아가지 않을 만큼

욕심은 점점 눈덩이처럼 쌓여가리

더위가 오고

추위가 오더라도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창문을 활짝 열어

먼지가 지나갈 곳을 열어라

그렇지 못하면

그 마음은

영원히 찌든 때가 되어 다시 돌아오리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되고 축적되어

쌓여온 공든 탑도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어라

먼지처럼 마음을 쓸어 털어버리자꾸나

오랜 세월 속을 기다려온

동굴 속에 떨어진 물 한 방울이

세월에 잊혀 쌓여가며 석화가 되어가듯

그 마음은 영원히

그대 곁에 쌓여가는 찌든 때로 남으리


매일매일 마음 쓸어 담는 공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