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의 가을

- 낙엽 한 장 떨어졌다고

by 갈대의 철학 Oct 07. 2019
아래로

나의 가을

- 낙엽 한 장 떨어졌다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낙엽 한 장에 가을이 왔다

가을이라 불러본다고

그대는 말한다

낙엽 한 장 떨어졌다고

나는 감히

가을이 왔다고 말하 싶지 않다

나의 가을은

낙엽 한 장에 사랑 한 장도 떨어져야 한다

그러면

나는 나의 가을을

그대의 가을이라 불러보고

나의 가을에 사랑도 저만치 멀어질 거라

그대 귀에 속삭여 줄 거다

그대의 가을은

낙엽 셀 수없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지 않는 마음을 늦가을이라 부르고

나의 가을은

그리움이 남아있는 마지막 마음을 담은 가을을 

지난가을이라 불러  거다

낙엽이 가을바람에 휘날려 날아가는 마음도

 낙엽을 그대의 가을이라 불러보

나의 가을

늦깎이 남아있는 여름 열정에

마지막으로 붙어있는 찬바람에도 버티는

 가을이 만추 되어 떠나버린 마음을

초겨울의 문턱을 

나의 진정한 가을이라  러볼 거다

그리고

마지막 낙엽 한 장에 각인된

그대의 사랑을 얼음에 봉인할 거다


2019.10.4  낙엽 떨어지는 둔치에서

작가의 이전글 꽃가루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