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봐 하늘을 바라봐

- 뭐가 보이고 구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by 갈대의 철학

하늘을 봐 하늘을 바라봐

- 뭐가 보이고 구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을 올려다볼 때의 마음이

내 소싯적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라

더욱 그리워져갑니다


그날을 회상하며

그동안 아무 생각과 잡념 없이

무상에 젖어 보고

한 번쯤 고개를 들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날은 구름이 마치 새털구름이라

어디든 날아가고픈 마음을

나의 가슴 시린 한 구석을 아프게 하고

더욱 어리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울적한 마음을 주체치 못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구름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구름아 너는 내 마음을 아느냐고

너는 구름이 되어

어디든지 떠나갈 수가 있어서 좋겠다고

지금은 어디로 흘러 가는지를

내게 알려줄 수 있겠니


구름은 잠시 뒤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며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이 길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이번엔

내가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구름아 내가 지금 가는 길도

어디로 튈지를 모르는 마음이란다


그래서 내가 품고 있는

구름의 마음을 알기 전까지

네가 떠가는

저 하늘에 정초 없는 마음이 되어


내 마음이 네 마음이 아니듯이

알 길이 없었다고

내게 말하려 함 인지도 모르겠어


이후에 구름은 말이 없기에

옆에 지나가는 바람에게 전하며

대신 내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지 었습니다


지금 가는 이 길이

너와 같은 길이기를 바라지만

구름은 언제나 바람이 없으면 날수가 없고

구름도 자기 마음을 모른다고 하더라


이에 나는 하늘을 향해

하늘을 봐 하늘을 바라봐

떠가는 구름 사이로 비춰오는

저 햇살 너머에 있을 네 꿈들을 기억해 주렴


나의 영혼이

너의 마음이

누구에게라도 지치지 않고

다치지 않는


상처가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 보이지 않니

그게 너와 내가 길 떠나

우연한 만남이 되어가는 곳이기도 하더라


2019.10.15 석양 지는 기차 창밖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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