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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야 달 사냥 떠나자

- 달 마중 나가자

by 갈대의 철학

동무야 달 사냥 떠나자

- 달 마중 나가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달이 뜨는 마음에

너의 기다림에 마음을 담아보고

달이 차는 마음에

나의 그리움에 마음을 달래 보네

서산 너머 지는 석양을 애태우다

동녘에 떠오르는 저 달을 놓칠세라

동무야 달이 뜨네

그네 타러 가자

휘영청 밝은 저 달을 바라보며

님에게로 더 가까이가 손 닿고

님에게로 내 손 저으라 하며

함께 그네 타라 하네

동무야 달이 차네

달 따러가자

나의 한 손에

너의 두 손 가득 소원 담아

달이 떨어지기 전에

내 님 소식 전해주며

새벽이 울기 전에 달이 지는 마음에

너의 마음 가득 담아

내 님한테 전해달라 하네

동무야 달이 지네

달이 넘어가네

여명이 오는 날에

달 사냥도 끝이 나고

나의 사랑하는

님의 얼굴도 사라지고 만다네


2019.10.14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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