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떠도는 영혼

- 머무는 자의 위로

by 갈대의 철학

떠도는 영혼

- 머무는 자의 위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람은 시원하여

햇살은 여름보다 강렬하구나

잠시 쉴 곳을 거쳐하려니

이내 시원한 바람은

내 마음의 비수를 꽂고

머물기를 멀리한

머무는 자의 위로가 되어간다

높이 있어야 멀리 내다본다지만

내 어찌 높이 나는

저 새를 그리워할 수 있으려나

그것의 극히 일부분인

너와 내가 그렇게 그토록 사무치며

그리워했던 것이 아니면

떠돌아 쉬어가며 흘러가는 구름도

내 마음을 잊게 되겠지

떠도는 빈 잔의 영혼처럼


2019.10.19 금대 트래킹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