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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09. 2019

산은 말이 없다

- 산은 경청만 한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에서

산은 말이 없다

- 산은 경청만 한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은 말이 없다

 여름 지나  

가을 겨울이 다시 와도  

늘 말이 없이 지낸다


방울 소리가 적막을 깨운다

떨그렁 딸그랑  

새소리 바람소리에 부딪혀

자연의 하모니를 울린다


어느 재 너머 쉼터에는  

인적이 드물다고 할 수 없으나

늘 그 자리에는

정겨운 이 하나 반겨준다


고목,

늘 상 혼자 홀로

외로이 올라오는 이들에게

말없이 조용히 말벗이 되어준다


그곳에선 하나 아닌

둘 이상의 만남을 기다리는 것에  

늘 경청하는 마음을 배려라고 한다


봄을 기다리는

치악산의 마지막 몸부림이 

바로 너였으면 한다


치악산 비로봉
치악산 쥐너미재
치악산 입석사

2019.12.9 치악산 비로봉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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