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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자리 너의 별자리

- 오리온성운

by 갈대의 철학

나의 별자리 너의 별자리

- 오리온성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의 별자리

너의 별자리

밤하늘 바라보며 잠이 들었다가


서쪽에서 너를 만나

새벽 찬서리 내려앉을 때

동쪽 달빛에 그을린

네 모습은

금세 서리꽃이 피기 시작하고


수많은 별빛 중에 내려앉은

어느 한 마음에

네 한 손에 받쳐 그리움들은

한 별자리에

기다림을 말하려 할 때


그 마음 오래전

추운 겨울에 태어난 가슴은

어느 밤을 지새우고 기다려야

너를 볼 수 있었는지


만날 수 있는

희망과 기쁨도 잠시

너의 한 없는 넋두리에

나는 그저 멍하니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빈 하늘만 바라보게 되었네


2019.11.14 만종 &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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