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Nov 24. 2019

비처럼 이고 싶어라

-  옛 마음 된 옛사랑


비내리는 그날을 생각하며

비처럼 이고 싶어라

-  옛 마음 된 옛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오늘도 이렇게 우산 없이 비를 맞을 때면

옛  생각이 떠올라

그대를 기다리며

그대를 사모하는 정에 이끌리고 맙니다


겨울 비는 외롭지가 않아요

여름철 장대비처럼 포효는 못하여

겨울을 고하듯

맞이하내리는 만추 비보다


눈송이처럼 

잔잔히 쌓여 가는 겨울비가

더 그립고 기다려져 질 때쯤이면 

우리들 사랑도

무겁지도 아프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이 비를 맞을 때마다

언제나 내 슬픔은 가려지고


이 비를 때마다

언제나 네 슬픔과 함께하여

한때에 흘렀던 옛 감정은

옛사랑이 되어 되살아 났습니다


그날에 몸서리쳐 올랐던

어느 세석산장의

그 넓은 평야에서 지쳐 스러 

내 어깨 위에 초연해져 오는 회상


어느 추운 겨울날 세찬 바람에도

그대와 나와의 사이에

사랑과 우정에 희망의 림길에서

꿈이 상상이 되어 사라져 버린 날 


그대 마음은 그곳에 묻어두고 

나의 마음은 그곳에 남겨두어

만감의  교차가 오고 갈 때

우리들 둘만의 시간은 

잠시나마

하늘이 허락한 사랑을 만들어 갔습니다


붉디붉은 철쭉의

평화로움을 기다리기까지

우리는 말없이 계속 행진을 하였지만


한때의 사랑은

그저 스쳐 지나간 가을바람에 조차

마지막 나부낌의 

흔들림의 미약한 자아의 존재로 남으며


쓸쓸히 떠나는

네 뒷모습을 지나는

지금은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이 되어 남습니다


옛사랑에 옛 마음으로

변해버린 지난날들에

지남철 되어 떠나버린 마음은


곧 다시 찾을

그해 겨울날들의 앙상한 전라에서

다시 찾을 거라는

헛된 욕망마저 빼앗길 충분한 여정길에

발길을 재촉하지도

그렇다고 미온적이지도 않으며

미숙한 마음도 두지 않고 떠나렵니다


나와 그대를 하여금  더 이상의

눈 쌓인 갈림길이 되지 않을 거라

쌓여갈 눈들에 

첫 발자국의 이정표를 남기고

따라나설 그대 발자국 소리 인양 

새들의 합창 소리에도 귀 기울이려 합니다


2018.12.6  진눈깨비 나리던 날에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이 녹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