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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25. 2019

사랑은 강릉행 마지막 기차를 타고

- 우정은 서울행 첫 기차를 타고

사랑은 강릉행 기차를 타고

- 우정은 서울행 기차를 타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우정은 서울행  첫 기차를 타고

떠나가는 이 몸을

사랑쉬어가지 못하는

레일이 아쉬워

언젠가는 만나겠지

떠나온 시간만큼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언젠가는 미련을 떨쳐버리겠지

기다려온 시간들 만큼

그리움이 파도치듯이 다가오면

강릉행 기차에 사랑을  

나는 떠나가

겨울바다 정동진에 닿을 모래 백사장에

마지막 기차에 첫발을 내딛을 바다에

그대 생각이 나면

아무렴 어떠하오

그냥 몹쓸  앉을자리 하나 없어도

바닥에 풀썩 주저앉을

하나 있어도 좋기만 하리오

상경길 도성에 갇혀

님 남겨두는 마음을

어찌 이  늦가을에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 한 사랑을 말하겠소

나 홀버거 오는 마음에

쓸쓸히 고독을 싣고 떠나는

출발할 때 비가

도착할 때는 눈이 되어

어느새 창밖에는 소리 없는 파도만이

나를 부르오

2019.11.25 ktx 강릉행

2019.11.28 덕수궁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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