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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15. 2019

나무는 태양만 바라본다

- 꽃은 태양만 꿈꾼다

무는 태양만 바라본다

- 꽃은 태양만 꿈꾼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야 너는 좋겠구나

날개가 있어서

멀리멀리 저 하늘 창공 위를

아주 멀리 날아갈 있었어 말이다

너는 그것을 자유라 불렀다


물고기야 너는 좋겠구나

는 사람한테 없는

지느러미와 아기미를 가지고

바닷속 어디를 

네가 원하는 곳으로

헤엄쳐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너는 그것을 탈출이 불렀다


그러나 새는 바다를 꿈꾸고

물고기는 하늘을 꿈꿨다


나무야 너는 좋겠구나

너는 한 곳만 바라보고

 태양만을 기다리니 말이다

너는 태양 없이 살 수 없어

너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


꽃은 태양만 꿈꾼다

너는 늘 한 곳만 바라보는 것 같지만

실상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태양이 네 곁에 떠오를 거라 여기기에

너는 그것을 그리움이라 불렀다


그래서 나는

가 바라는 것이

게 없는 것을

원하지 않았었는지도 몰라

나는 너를 향한 기다림이 되어갔다


태양은 나무를 기다리고

꽃은 태양을 바라보고

나무가 태양을 꿈꾸고

꽃이 태양을 꿈꾸는 이유가 되어갈 때


비로소 나는

꿈꾸고 바라보는 이에게

내일의 네가 바로 나였으면 한다



2019.12.13  19번 국도를 따라 저무는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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