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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07. 2019

한 글자

- 한 사랑

한 글자                                                        

- 한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인생에 있어

한 글자를 적어 보라고 하면  


사랑도 아니요

용기도 아니며

우정도 아니며

믿음도 아니하며

도전도 아니라네


갖은 찬사와 아름다운 말들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들을  

한데 어울러 묶어 놓아도

인생에  있어  

비단, 아름다운

학의 비상하는 날개를 수놓던지


혹은 향기 없디

아니 향기 나는  

아름다운 꽃과 나비를 수놓아  

그대 고운 두 손 모은 자락에  

살아 날아오르는 일벌과 같으니


진정으로 그대 삶에 인생의 가치가  

거기에 묻어 베어난다면

그대가 수놓는 형상은  마음 따라   

때론 바다의 파도로 일렁저오고


저녁노을에 홍취 해 있는  

그대들의 두 빰이

술 익는 마을에 잠시 취하듯이  


그녀의 한 올 한 올

타 올라오는 여정길이  

그대 마음에 불타오를 수 있는  

그녀의 저 작은 손마디의 수에 놓였더라


2011.8.29 설악산장수대 십이선녀탕 종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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