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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기머리

- 족두리

by 갈대의 철학


기차 머리는 뱀의 머리

잘리어도

꼬랑지는 꿈틀거려

마지막까지 꼬리 끝에 독기를 품는다




댕기머리

- 족두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기다란 기차에 함 싣고 떠나와

기적 소리 울리면

우리 누이

족두리이고 시집보내고

길게 땋아 내린

댕기 머리 말아 올리면

시집올 때 마음

저 하늘 위 날아오르는 연줄에 닿고

떨어지지 않게

끊어지지 않게

끝없이 달리는 레일 위의 기차는

애닮은 기적 소리에 행복 싣고 떠나와

사랑 타령하며 살라하네


2016. 어느 여름 겨울날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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