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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19. 2019

갈대 아리랑

- 갈대 소야곡小夜曲

갈대 아리랑

- 갈대 소야곡小夜曲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람에 갈대가 춤을 춘다

덧없는 마음에도 춤을 춘다

파도도 넘실 넘실 춤을추어

갯바위에 부딪혀도 아파하지 않아

갈대도 덩실덩실 춤을추어

네 아픔 달래주고 떠난

를 떠나가라 하네


기러기 끼룩끼룩 울며 날아가는

칠흑 같은 동지섣 달 그믐밤이 오

갈대도 너울 너울  나래짓에

날개짓하며 춤추울어지친 그날이 된다


바람따라 거닐며 흔들리갈대야

너도 나처럼 넝실 넝실 춤을 춰보렴


그럼 세상살이 짊어진

네 어깨 무게에 

짓눌린 묵은때도 씻겨가고

네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그해 겨울에

하얀 눈펑펑 내리던 날에

나를 또다찾아오면

세월따라 눌러앉아 가는 

철인의 마음도 어디간들 어떻하리오


그래도 이왕이면

청산유수 갈대의 마음도 그러하거늘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길은

아리랑 아리랑 고개길 넘나드는 이에게

아리랑 사연따라

내님의 사연도 되어간다는 것을


일찍이 네 어깨 위에

지난 날들을 밟고 가는 것이 어쩌면

곧 그대의 마음이

따뜻한 봄날에만 기다리는 것이 아닌

곧 들이닥칠

이 한 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

내가 네가 었어라


2019.12.19 M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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