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an 10. 2020

시간

- 서열

시간

- 서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시간은 참 요술봉 같습니다

뚝딱 그 시간 앞에서는

모든 것은 줄을 서게 하니 말이에요


시간 앞에서는

누군가는 거인이 되고

어떤 이는 작은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 딱하나

서열이 필요 없는 게 있지요

자신과 인내와의 시간은

전적으로 그대에게 달려있으니까요


마치 달래를 부르면

좋아라 하며 달려오듯이 합니다


간은 판사입니다

앞에 서면 누구는 죄인이 되기도 하며

어떤 이는 희망이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시간 앞에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선이 악이 되었다가

악이 선으로 둔갑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시간 앞에 서게 되면

불편한 마음은

곧 와해가 되어갑니다


우리는 시간을

저 강물처럼 거슬러 올라갈 수 없지만

시간은 우리를 가두기도 하고

멈추기도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라는 시간 속의 굴레에서

울타리라는 범주에서


우리는 누구나 글을 쓰는 시인이기도 하며

풍류에 따라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나그네가 되어가기도 합니다


달래
양지에 피어난 민들레

2020.1.5 시골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선(線)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