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일번지
- 눈꽃은 학이 되어 날으리
하늘 아래 일번지
- 눈꽃은 학이 되어 날으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곳에 가면
눈꽃이 학이 되어 나는
하늘 아래 일번지가
바로 여기로 소이다
구름 위를 거닐듯이
하늘과 땅이 맞닿고
그곳에서 바라보면
그대는
한 마리 학이 되어 날으오
그대의 날갯짓에
구름일 듯이
바람일 듯이 일고
따스한 햇볕에 그을린
그대 고운 자태에 반해
이미 태양은
그 빛을 다해 사그라지고
눈꽃으로 피어 날아오르리
한 마리 학이 날아와
길을 헤매었네
길을 잃었네
내 곁에 앉았네
어느 하얀 설원에 앉은
그대는
한 폭의 백합보다 고운
설화 속 동화이야기가 전설이 되어가는
그대는
눈꽃나라에 홍일점이 되려오
더 높이
더 멀리
구름일랑 벗하며 눈밭에 앉았네
눈꽃이 날개가 되어 홍학이 되려오
구름 위 하늘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그대는
구름이 눈꽃인지
눈꽃이 구름인지
설화 속 피어난 낙원에
그대와 내가 마주 보며 서있네
2020.1.9 함백산에서(사진:산 벗 교화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