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지나면
- 그리움도 잊힐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월 지나 떠나온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
밤하늘에 걸쳐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삐쭉 고개 내민
둥근 네 얼굴이 생각나
잊으라 하면 그리움들이
못 잊어 사무쳐 오고
지난날들에서
떠나올 때 얽힌 네 연줄에
목이 메어 지난날을 회상하게 해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 건네주고
떠나올 때 망설이던
홀로 된 네 뒷모습을 남겨둘 때
지난 서산 너머에 있을
언저리 네 붉은 기운들
불타올라 그을린
네 얼굴에 비춰 숨겨둔
아스라이 멀어져 간 기억의 청춘들에
고요히 잠들어있던
내면의 자아들을 깨우고
아아
떠나가네 그리움들에
못 잊어하는 마음들
사랑했던 마음보다
아픈 사랑이 더 많아
내 깊은 상처 아물기 도전에
다른 사랑 찾아올까 묻어두었던
옛사랑
함께할 때 네 모습이 정말 그리워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 건네주고
떠나왔을 때
자석이 되어버린 내 발걸음
마지막에 불러주던 네 이름에
불러주고 뒤돌아본
네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라
차마 그때가 좋았었다고
차마 그날에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고
세월 지나면
그리움도 잊힐까
언젠가는 만나겠지
언제나 그 길목을 서성이고
지나칠 때면
내 마음도 그곳에 머물러
네 떠난 빈자리에 나 홀로 앉아있네
2020.1.19 정선 가리왕산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