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Apr 07. 2020

4월 애(愛) 덕수궁

- 꽃 잎 한 장에  사연

4월애 덕수궁

4월 애(愛) 덕수궁

- 꽃 잎 한 장에  사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4월 애(愛)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바람에 떨어져 나뒹굴며 흩날린

꽃잎  한 장에 사연을 담아본다


네 사랑이

얼마나 기구한 인연일지 몰라도

살가운 봄바람 조차

가슴 짜듯 쏟아부어버린

어느 봄날에


그칠 줄 모르게 불어오는 

살랑이는 봄바람적셔져 오는

그리움이라도 남겨두었다면

한 톨의 기다림

배고픔을 달래볼 수 있을 텐데


꽃잎 열 장 날리면

네 열 손톱에 수를 놓아

마치 작은 선율에 울려버린

작은 마음에

호수에 던져버린 작은 파동을 일 텐데


꽃잎 두장 날리면

미치도록 웃음 자아내며 

네 두 눈빛 담아두었던

잊혀간 옛 마음을 되찾 수 있을 텐데


꽃잎이 수북이 흩날려

찰랑거리며 흔들리는 머릿결에

꽃비가 내리듯  마음 적셔져 오면


꽃잎 한 장에

사랑을 싣고 떠난 바람에

나의 영혼에 멍울진

시린 가슴에

한없는 넋두리를 심어달라 하지 않을 테니


수양벚꽃

2020.4.7 봄바람 불어오는 덕수궁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떠나는 것에는 이유를 묻지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