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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등대

- 꽃의 마음

by 갈대의 철학

꽃 등대

- 꽃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따뜻한 봄날에

이름 있는 꽃들과

이름 없는 꽃들과

이름 부르지 못할 꽃들과

이름 불러달라 하는 꽃들과

아무 이름 지어 달라는 꽃들과

살아서도 이름 부르지 못할 꽃들과

죽어서도 피우지 못하는 꽃들과

영혼이 병들어 가슴 아파하는 꽃들과

그리고

나와 그대가 지나온 꽃길과

그대와 내가 함께 걸어가야 할 꽃길에

언제나 불 밝혀주는

바다의 마음은 등대가 지키고

그대와 나와의

인연이라는 바다에서 피어난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 중에

어느 이름 모를 저 별 하나에

더 이상 찾아 헤매이지 않는

꽃 등대가 되어주리다


벚꽃
도화꽃
도화꽃
조팝나무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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