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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12. 2020

꽃 잔등

- 콧잔등

꽃 잔등

- 콧잔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 잔등에 앉지 마라

봄바람이 날아오네

조심조심 또 조심

순간의 일은 순간의 마음에 빼앗기

움직이지  

금세 하늘하늘 져버리면

간지러움세 아양을 떨구네

움직임에 

춤을 추네 하늘거리네

콧잔등에 앉지 마라

앉지 않고 날갯짓만 하네

앉을 듯이 달아나듯이 날아가듯이

 날갯짓에 부끄러움을 달지 마라

 날아 날아가 버렸

흠칫 놀란 내 마음 

활짝 벌린 네 마음에 

화수에 수를 놓네 

비상할 준비를 하네

드디어  콧잔등에 앉았

한눈 팔이에 금세 마음을 잊었

재치기에 놀라 달아난 너를

또다시 내 입김에

 하고 불어서 놀라게 한다

퍼져 멀리 날아가버린

너의 이름은 민들레

나의 마음은 홀씨 된 사랑


노란민들레
연산홍

2020.4.11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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