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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17. 2020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 봄바람에 흔들리는 덧없는 마음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 봄바람에 흔들리는 덧없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한 겨울 매서운 한파에도 견디던

설화에 핀 꽃이

그대의 이별이 남긴 얼음꽃이라 부르면


매서운 비바람 몰고 오고

이른 새벽 봄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마지막 봄날을 기억하려 남겨두고픈

그대자존심이 남아있어서 입니까


의 굳은 의지는

그대가 아니 불어주어도

인내의 한계의 끝에 다다라

안갯속 바다 위를 걷는 마음이더이다


때론 한겨울 꿋꿋하게 이겨내지 못한 마음도

오기와 객기부리지 아니함이

살가운 바람 앞에 

기대고  쓰러지고 싶은

그대를 기다리는 덧없는 마음이 앞서서입니다


그럼 난

그대가 허락한 사랑인 줄 알아버린

흔들려 버린 저 가지에

떨어지는 꽃잎을 위로하지도 않을 거예요


조팝나무
애기똥풀
금낭화
연산홍

2020.4.17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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