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삶의 끝에 하루가 주어진다면

- 나는 하얀 민들레처럼 살아갈 테야

by 갈대의 철학

내 삶의 끝에 하루가 주어진다면

- 나는 하얀 민들레처럼 살아갈 테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 삶의 끝에 기다림 하나

그대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대 피우던 지난 시절의 마음도

이미 내 마음 따라

하얀 민들레 홀씨 되어

그대 곁으로 날아갑니다


능수버들 너울너울 춤추고

그대 머릿결 찰랑찰랑거리면

내 마음은 이미 그대에게 룰루랄라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맙니다


수양벚꽃 산들산들 흩날리고

그대 나풀나풀 거리는 치마폭에 휩싸이면

내 마음도 그대 따라 이미 두둥실

구름 속을 헤매고 맙니다


오래전 봄바람이 훔쳐간 마음에

내 삶의 끝에 하루가 주어진다면

하얀 면사포에 마음을 담아 떠나온

하얀 민들레를 닮은 그녀를

지금도 항상 고맙고 사랑스러워합니다


하얀민들레
씀바귀꽃
씀바귀 꽃

2020.4.18 둔치 & 흥양리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