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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19. 2020

내 삶의 끝에 하루가 주어진다면

- 나는 하얀 민들레처럼 살아갈 테야

 삶의 끝에 하루가 주어진다면

- 나는 하얀 민들레처럼 살아갈 테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삶의 끝에 기다림 하나

그대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대 피우던 지난 시절의 마음도

이미 내 마음 따라 

하얀 민들레 홀씨 되어

그대 곁으로 날아갑니다


능수버들 너울너울 춤추고

그대 머릿결 찰랑찰랑거리면

마음은 이미 그대에게 룰루랄라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맙니다


수양벚꽃 산들산들 흩날리고

그대 나풀나풀 거리는 치마폭에 휩싸이면

마음도 그대 따라 이미 둥실

구름 속을 헤매고 맙니다


오래전 봄바람이 훔쳐간 마음에

내 삶의 끝에 하루가 주어진다면

하얀 면사포에 마음을 담아 떠나온

하얀 민들레를 닮은 그녀를

지금도 항상 고맙고 사랑스러워합니다


하얀민들레
씀바귀꽃
씀바귀 꽃

2020.4.18 둔치 & 흥양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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