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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14. 2020

꽃마차

- 꽃놀이

꽃마차

- 꽃놀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꽃마차 타고 와요

그대 날 부르는 소리가 있어

창밖을 열어보니

아주 멀리서 수레바퀴 소리가 들려와요

점점 다가오는 소리는

지축을 울리듯 내 심장의 박동 소리를

더욱 크게 뛰게 만들고

그만 들고 있던 찻잔 속에 생강나무 차를

쏟아버렸네요

그만큼 제 마음은 그댈 향해 있습니다

그대가 오는 4월이면

그대를 환영하듯 꽃마차 날리고

말발굽 채찍질에 봄바람은

가을바람 못지 많은 낙엽 떨어지듯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며 날립니다

그대 꽃마차 타고 올 무렵쯤이면

수많은 꽃들 중에

그중에 화사하지 않으며

그중에 밤하늘 별처럼 가장 빛나는 꽃이

그대이기를 바라보며

수많은 꽃놀이 속의 군중 속에서

두 팔  높이 손 흔들고 있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2020.4.12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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