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 자존심과 자괴감

by 갈대의 철학
둔치 개구리울음

자존감

- 자존심과 자괴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아이야

네가 이 세상에 나고 자라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간다면

꼭 이것만은 알아다오




자존감을 지키는 것은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여유 있는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자존심을 가꾸는 것은

떠오른 햇살을 바라보는

순간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하늘을 바라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구름이지 하늘이 아니라는 것을

이게 자존감이 될 테야


계곡 웅덩이에 물이 고여

비가 내려 흘러 넘 칠 때

더 큰 물줄기가 되어

강으로 흘러가고 싶은 욕망은

거기에는 바다가 있어서 일거야

이게 자존심이라 부르지


과욕도

성냄도

탐욕은

그 알량한 자존심의 허세에서

나오다 말다 하는 거란다


여유와 여백을 즐기는 사람은

자존감을 더 치켜세우지만

장대한 기백과 웅대한 기상도 지키지 못한 채

무너지는 것은

모두 허망한 데서 비롯되는

자존감이 없는 자존심이 쓰러져서야


그것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는

모든 마음을 비워두어야 할 테야

그래야 언제든지 다시 채울 수 있단다


이를 지키고자 함이면

거둬들일 때를 꼭 준비할 수 있어야 하며


자존심이 무너지고

자괴감이 들었을 때

우월감은 자연스레 사라질 테니까


이것은 살아가면서 굳이 없어도

불편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흔들려오면 약간의 구심점의 역할은

할 수가 있단다


인연이라는 작은 거울 앞에 서서 비춰보렴

너 자신을 돌아보면 안 보이지만

또한 햇살이 비추어 반사되는

네 앞모습도 바라보기가 더 어려워라


그렇게 인연은 살갑게

알게 모르게 고양이 발자국으로

우리 곁을 조용한 발걸음으로 다가온 다지만

한번 덜커덩하면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가 탈선되고 말 거야


마치

고요한 밤하늘 들녘에 들려오는

개구리울음 소리에 주변이 묻혀버리듯이


존경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치켜세우지만

존중은 상대방과 나를 위해

자존감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기를 바란단다


2020.5.7 떠나는 마음 앞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