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May 27. 2020

핏빛

- 잿빛

핏빛

- 잿빛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너의 마음은

핏빛보다 더 진하

그래서 사랑을 조심스럽게 한다

나의 마음은

잿빛보다 더 감미롭다

그래서 우리는 노을처럼 사랑을 속삭일 수 있다

우리의 공통분모는 자연 수가 될 수 없다

하나 아닌 둘 이상을 만들지를 못한다

나는 너를 위해 머지않을 가을에

햇빛에 타다 그을려 버린

네 마음을 승화시키고

너는 나를 위해

지는 석양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여력을 심어준다

그러나 우린

언제나 서로 등을 맞댄 채 걸어가야 한다

서로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지만

마음은 늘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태양의 앞을 바라보고

하늘 아떠오를 붉은빛이

바로 너였으면 한다


2020.5.21 둔치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잔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