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걸었네

- 외딴 마음

by 갈대의 철학
구룡소


둘이 걸었네

- 외딴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둘이 걸었네

외딴 마음의 오솔길

전나무 숲 속 길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

우리 사랑 여기서 발길 멈추자


둘이 걷는 마음 한 마음

전나무 숲길 끝에 다다라

우리 둘 사이 남남 되듯


또다시

전나무에 숲에 떨어진

솔가지 하나

흠칫 놀란 마음에

우리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자


우리 마음 한마음

둘이 거닐던 옛 마음은

구룡소에 던져주고


좁아진 길 타령 탓에

넘나드는 고개고개마다

우리 사랑 사연되어 노래하자


앞만 보고 무심코 걸었던 그 길

달 밝은 밤 올려다볼 때면

꼬박 지새운 밤을

기억해 준 너의 마음


이윽고

잔뜩 부은 얼굴에

찬서리 대신

창가에 스치듯 바람 일고

그 틈새로 이어진

작은 햇살에

우리 사랑 함께 맞이하자


전나무 숲길
구룡소
구룡사
은행나무
붓꽃
일주문
금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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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31 치악산 구룡사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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