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n 04. 2020

둘이 걸었네

- 외딴 마음

구룡소


둘이 걸었네

- 외딴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둘이 걸었네

외딴 마음의 오솔길

나무 숲 속 길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

우리 사랑 여기서 발길 멈추자


둘이 걷는 마음  마음

전나무 숲길 끝에 다다라

우리 둘 사이 남남 되듯


또다시

전나무에 숲에 떨어진

솔가지 하나

흠칫 놀마음에 

우리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자


우리 마음 한마음

둘이 거닐던 옛 마음은

구룡소에 던져주고


좁아진 길 타령 탓

넘나드는 고개고개마다

우리 사랑 사연되어 노래하자


앞만 보고 무심코 걸었던 그 길

달 밝은 밤 올려다볼 때면 

꼬박 지새운 밤을

기억해 너의 마음


이윽고

잔뜩 부은 얼굴에

찬서리 대신

창가에 스치듯 바람 일고

그 틈새로 이어진

작은 햇살에 

우리 사랑 함께 맞이하자


전나무 숲길
구룡소
구룡사
은행나무
붓꽃
일주문
금강송

2020.5.31 치악산 구룡사 가는 길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달빛과 그림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