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자(憑藉)

- 가면 속의 얼굴

by 갈대의 철학

빙자(憑藉)

- 가면 속의 얼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내게

딴 생각이 들지 않게

바른 생각만 머물다 가게 해 주오


당신의 이면 속에 숨겨둔

날카로운 이빨을 감추

드려내놓지 않아도

가면을 쓴 듯 아니 쓴듯한


그 범주에서

그 마음을 드려내 놓으시오

그러면 난

그 마음이 사한 마음인 줄 알겠습니다


설상

정녕 그러하다

고요한 수목원에 뜬 보름달이

뜨지 않더라도

야수의 본능을 진정 보일라치면


그때는 달빛에 드리운 채 빛난

당신의 이빨 하나가 번쩍인 것이


별 하나가 저 멀리서 반짝이며

기다리고 있다고

감히 말해주지 않아도 될 성싶습니다


솟대 &분꽃
코스모스
능소화
똬리굴
접시꽃

2020.6.21. 치악산 금대 계곡 50리길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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