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너무 따지지 말아요

- 우리 그냥 잊히기로 해요

by 갈대의 철학
청계천


우리 너무 따지지 말아요

- 우리 그냥 잊히기로 해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 살아가다 보면

어디 안 부딪히는 것이 있나요

어디 피할 수 있는 곳이 있나요


파도가 밀려와

포말이 되어가는 모습들

그것이 삶이고 인생이잖아요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테니까요


힘든 역경들

이리 툭 튀어나오고

저리 뚝 떨어져도

이리저리 사방에서 굴러 나와도


모나지 않은 돌에는

넘어져도 아프지 않지만

성난 돌에는

쓰러지고 아플 테니까요


이리저리 한 세상

이 세상 한 세상 살다 보면

한 시름

내려놓기도 어려워지기도 버겁지만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당신이 곁에 지켜봐 주어서

힘이 되고 충분히 살아가야 할

목적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 이제

사소한 것

보잘것없는 것

하찮은 것도


한 여름 한 철에

메뚜기 이리저리 널 뛰듯 휘젓듯이

서로 너무 따지지도 말고

그냥 그러려니 잊기로 해요


아무리 각박한

세상의 인연일지라도

그 시대에 태어난 게 죄인이라면

이 시대에 살아가는 것 또한

희망이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훗날에

세월의 등짝을 벗겨낼 때에는

그때 그냥

스쳐지나기를 잘했구나 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위로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시간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고

시간은

당신을 위해 아껴두지 않아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우리는 그 시간을

잠시나마 빌려온 것뿐이라는 것을요


사랑하기에도

사랑을 받기에도

사랑을 주기에도 부족한 시간들


그러니 우리 이제

너무 따지지도 말고

우리 그냥 세월 속에 잊히기로 해요


그 시간들을 저축해서

우리 짧은 인생

서로 사랑하면서 살기로 해요


나는 그대가 아니듯

그대 또한 내가 아니듯이 말이에요


능소화
광화문 광장에서
인생길

2020.6.25 광화문 &청계천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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