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도태

- 자연 낙화

by 갈대의 철학

자연도태

- 자연 낙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흰구름 따라가다

정초 없이 걷는 발걸음에

우연히 뒤돌아 마음


반갑게 따라오는 이

있을까 하여

따라온 그림자 하나에

마음을 위로받고


울적한 마음 어쩔 줄 몰라

다시 울려다 본 하늘에

괜스레 공허한 마음이 생길까

구름에 덧없는 마음이 되어갔네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던 날에

이제 떠날 채비가 될성싶어

흔들려 버린 마음 저버리고


구름에게도 마음 돌리면

구겨진 마음이라도 펴질까


저 멀리서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예사롭지가 않아

다시 뒤돌아 달래어 본

미더운 마음 하나에


그렇게 바람 한 점 불어와도

끄떡도 하지 않던

내 마음이었는데


뭉게구름 고운 품성에

어찌 내 마음을 싣고 떠날까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

굳은 심지의 마음도

나를 지켜주지 못하는데


굳건히 지키고

이겨낼 마음이었다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노니는

저 소들의 마음을 이해할까


철 지나면 떨어질 꽃들

바람 불면 흔들리는 것들

머물면 떠나는 것들

만나면 헤어지는 것들

그리움에 보고픈 것들

사랑으로 외면하는 것들

이별 뒤에 찾아오는 것들

기다림에 다가오는 것들


그리고

뒤돌아서 바라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네가 항상 서있다는 것을 기억해


2020.7.4 섬강 트래킹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