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좋은 날에

- 그냥 떠도는 구름에 맡기어도 괜찮아

by 갈대의 철학

바람 불어 좋은 날에

- 그냥 떠도는 구름에 맡기어도 괜찮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을 바라보면

바람에 흘러가는 것이

비단,

구름만이 아니었어


하늘이 탁하니

내 마음도 탁하고


하늘이 맑으니

그대 마음에 웃음꽃 피고


하늘에 비가 내리니

나와 당신과 씻은 마음이 하나가 된다


하늘을 바라보면

바람에 구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흘러가겠지

그것의 시작이 있으니

끝도 있으니까


떠돌다 지쳐

멈춰 선 하늘 구름에

쉬어가는 마음 하나 담았다


양떼구름은

그대 마음이 변덕일 때다


뭉게구름은

그대 마음이 포근할 때다


새털구름은

그대 마음이 뜬 구름처럼

늘 하늘 벗 삼아 날아가려 해


이른 아침 새소리의 합창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바람 일어 먹구름 달려왔나 싶어

다시 바람 멈추어

하늘 다시 올려다보았다


바람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구름만이 더 짙게 드리우니

바람 잘 날 없던 날이

몇 해였던가 싶어

그 길 따라나서는 마음은

옛 마음에 동요되어간다


지금 하늘이 시커멓게 변해가네요
곧 있으면 울보가 되려는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시비를 가릴 것 같기도 하고


하늘은 그런가 봐요


내 마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바람에 맡겨 흘러가는 구름 따라

이 생각 저 생각에

마음도 이 마음 저 마음이 되어갑니다


둥지본가

2020.7.12 치악산 금대 트래킹에서 (둥지 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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