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퉁이

- 길모퉁이

by 갈대의 철학
금대 계곡


산모퉁이

- 길모퉁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모퉁이 돌아서면

그리운 마주칠까


총총걸음에 바삐 걷는 마음

모퉁이에 삐져나온 모난돌에

발걸음도 멈춰보고


길모퉁이 돌아서다 가면

생각나는 사람 떠오를까

또다시 모퉁이를

서성이게 하네


떠나온 발길에 묻어온 사랑

기다려 온 발길에 적셔온 마음

모퉁이에 머무는 마음 되어가듯


발길 따라가다 보니

우연찮게 그 길을 서성이다

그리움에 발길 돌러버렸네


돌아 돌아서 가다

뉘 부르는 소리에

다시 발길 멈추고


또다시 발길 돌아서 가다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비바람 불어오는

하늘과 맞닿은 곳에 이르려

먼 산 바라보며


내리는 비에 옷깃도 적셔보고
흐르는 물살에 마음도 씻겨보고
지나는 구름에 마음도 빼앗겨보니


이제 남은 것은

앙상한 바람에 맡기지도 못한

내 잃어버린 자화상에

홀가분한 마음뿐


떠남과 만남이 공존하는

그곳 모퉁이에서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아욱

2020.7.25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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