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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9. 2020

수평

- 시소와 그네

수평
- 시소와 그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시소의 수평은
신의 저울과 같지 않아서
비슷하면 수평이 되어가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돛단배의 흔들림은
스스로의 바람에 맡기고 의지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겠지만

노를 함께 저어주면
나아갈 방향과 바람의 등쌀에도  
못 이긴 척
목적지까지 더 빨리 갈 수가 있겠지만

그네는
처음 도움닫기 할 때 벅차오르기까지

그 누군가의
뒤에서 밀어주는 움직임에
더 멀리
더높이 날아오를 수 있겠지만

시소가 수평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을
포기하던가 이기던가 해야 합니다

마치 시소의 높이가
백 미터 상공에서 균형을 잡는 다고 하면
과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요

흔들리는 그네가
스스로 왜 계속 움직이고 있고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알 필요가 없는 것이

마치 그네의 높이가
백 미터 상공에서 흔들린다고 하면
과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요

이 모든 것이
중력 즉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느니

곧 구심점은
본인의 의지에 움직일 수 있고
멈출 수도 있는 거와 같습니다

그 마음은 항상
변화하고 변형될 수 있기에

끝에 다다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제 마음을 믿고 지키며 가꾸는 것이며

현재의 마음에
다가올 마음을 준비하기 위한
지금의 마음은

머무는 마음이 없고
기다리는 마음에
떠나는 미더운 마음이
함께있는 것도 아니기에

가슴 한편에
오래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한
시린 마음이 하나 있어

그 마음에 미련의 꽃이피어
아직까지

남아있는 까닭이 되어가서입니다


2020.7.28 배재학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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