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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3. 2020

떠나온 세월

- 다가올 시간

떠나온 세월
- 다가올 시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시간이 우리를 희롱할지라도
우리는 시간의 노예가 되지 말아요

시간이라는 거장은
모든 이의 마음을
가깝게도 멀게도 하며

시간이라는 덕장은
우리들의 가슴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합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세월의 시간에
맡겨보는 것은 어때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떠나보고 싶어 집니다

어쩌면 우리들 곁을
떠나온 세월에
시간도 함께 실어 보내왔을 때는

이미 그 마음 또한
떠나온 마음과 같았습니다

그렇게
다가올 시간 앞에
우리들 스쳐 지나는 인연에
스스로의 무덤에 꽃이 피지 않기를

시간은 거미줄
언제나 우리는 그곳에
걸릴지도 갇힐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시간을 외면해서는 안돼요
그렇다고 바라보기만 해서도 안돼요
시간이라는 굴레를 예속도 하지 말아요

그저
그대 속 마음 알기까지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둘씩 알아가는 것이

떠나온 세월에
다가올 시간은

그대를 알기까지
기다려 주지도
배려도 하지를 않으니까요



2020.8.22  매지 &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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