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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11. 2020

구름의 마음

- 사람의 마음

2020.8.8 둔치에서

구름의 마음
- 사람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의  마음을
모두 다
헤아리지 못하는 내 마음

그래도
바람 멈추고
구름이 잠시 멈춰있는 
틈을 타서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을 때

구름 뒤에 숨은
한 햇살에

마냥
오후 햇살에 힘겨워하는
어느 어릿광대에 춤을 추는
고양이 하루의 시샘에
넋을 놓아

내 마음 비춰오는 
저 한 줌의 해 살을
난 오히려 움켜쥔 채로

그러면
그때 네 마음을
잡을 수도 있을 줄 알았어

손에 잡힐 듯이 말듯이
잡힌 것은

너에 대한 허상
나에 대한 집념

더 이상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손을 편 순간
금세 사라진

너의 빈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말았네


2020.8.11 서울시청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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