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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7. 2020

아내의 밥상

- 어머니의 음식

아내의 밥상
- 어머니의 음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에서 가장 힘든 농사가 있다면
자식농사라 말하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밥상이 있다면
어머니 음식이라고 말하며

세상에서 가장 먹기 힘든 음식이 있다면
그것은 맛이 있든 없든
아내의 밥상이 최고라고 말하리

비단,
늘 어머니의 고향 같은 밥상을
그리워하다 보니

아내의 밥상은
늘 제자리걸음이고
작아질 수밖에 없더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농사가 있다면
농부의 농사라고 말하고

그것은 하늘의 순리를
늘 따르는 자리

당연히 뿌린 만큼 걷어가는
자연의 이치로 다가서더라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귀동냥이라 말하고

세상에서 가장 듣기 거북한 말은
남 얘기 들어줄 때이니

이것은 자기 입장에서 보는
견해가 아닌
관점의 차이로 다가서더라

아내의 밥상에

도둑질이 되어갈 때
나의 마음은 이미

식어가는 찻잔 속에

내 입술과 마주친
다른 찻잔으로 멀어져 간
곧 그리움을 말하려 하네


2009.2.2 방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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