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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0. 2021

내게서 떨어져 슬퍼하려 하는 것들

- 내게서 떨어져 아파하는 것들

내게서 떨어져 슬퍼하려 하는 것들

- 내게서 떨어져 아파하는 것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떨어지는 것은

가을 낙엽만이 아니듯이


겨울에 흰 눈이 내리면

우리는 자연스레

흰 눈을 맞으며 날아가는

겨울새가 된다


겨울새


봄을 맞이할 때까지

돌아가지 말라 외치던

너의 공허한 메아리


따스한 봄기운에 녹아  

날갯짓을 할수록

다가갈수록

아픔만 더해가는 

너는 나의 아네모네여


날아갈 조차 하지 못하던

너의 양 날개에

태양의 햇살

저편에 날아오르는 너는

금세 황금 새되어 사라지네


울분도 가눌 수없이

기꺼이

처지를 비관도 하지 않으리라고  


마음의 수레에  타고 떠나는

초저녁 이슬 맺혀 얼어버리는


밤하늘 찬 기운에  떨어진 너는

그나저나

한 떨기 상고대였으면

나는 더 바랄 게 없으


눈사람
오리온 별자리

2021.2.8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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