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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1. 2021

사랑과 이별

- 포말

사랑과 이별

- 포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 사람을 알게 된 순간

이별의 예감을 되었습니다


우리들에

짧지 않은 인연


그 사람을 사랑한 순간

포말이 되어가는 것을 알았습니다


잠시 후


바다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다시 고요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사랑했었던 마음보다

별한 마음이 더 길었던 까닭에


사랑을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그 깊이의 수렁 속

허우적대면 될수록

늪이 되어가는 것을 알았고


별한 후에 

떠남이 남긴 사랑의 흔적들에

마음의 상처로 치유되는

세월에 보듬어 모난 마음도

누그려져 가는 것도 알았으며


이듬해 따뜻한 봄날에 꽃이 피어나

마음에도 따뜻한 꽃도 피어날 거라

사랑한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실 하나로

지금껏 살아왔었는지도 모릅니다



2021.2.10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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