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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4. 2020

하늘과 등 푸른 고등어

- 등 굽은 황금들녘

하늘과 등 푸른 고등어

- 등 굽은 황금들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이 푸르고

마음도 푸르니


거친 바다 위를

헤엄처 달리는

나는 등 푸른 고기떼와 만난다


거센 파도와 맞서

헤엄 나가는

무리 지어 거침없이 질주하는

본능을 믿어라


앞만 보고 달려오다

또다시 쓰러지는 네 품속을

꿈 많았던 지나온

내 청춘을 탓하지 말아 다오


아직도 내게는

무서울게 없이 달려오는

등 푸른 고등어가 

하늘의 구름 떼보다 더 미덥다


황하의 거친

들녘을 달리는 종마처럼


나는 늘 

등 푸른 고등어 떼의 마음처럼

바다와 하나가 되어가는


저 끝없는

수평선의 한지 락 끝에서

너와 나는 다시 만난다


가을이 오면

가을맞이 가을걷이에

여름 내내 하늘 향해 곧게 뻗은

네 자존심도


단풍이 물들어 가기 전에

 굽은 황금들녘을 바라보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노루의 마음이 되어간다


저 하늘에 빛바랜

황금물결을 수놓는

노란 마음의

들국화가 필 때쯤이면


저 들녘에 꽂아 둔

내 어머니의 지팡이는


어느새

하늘과 맞닿은 끝에  다다른

태양이 지나며 머무는 곳이


보금자리가 되어간다 



2020.9.24  가을 들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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